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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21 15:50
[보좌신부님 방] 사랑의 선교회 데레사 수녀(1910-1997)
 글쓴이 : 보좌신부
조회 : 2,788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인 캘커타 거리에서, 한 수녀가 아픔을 호소하는 걸인 한 명을 안고 잇었습니다. 걸인의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는, 쥐와 개미에게 반쯤 파먹힌 상태입니다. 짓무른 상처에 구더기가 득실거렸습니다.

  수녀는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당신을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갈게요. 지금 차가 오고 있어요."

  걸인은 초점 잃은 눈으로 수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수녀의 두 눈은 마치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걸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수녀는 소독한 수건으로 상처투성이인 걸인의 몸을 계속 씻어 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아 본 사랑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는 간신히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했습니다.

  "나에게 왜 이렇게 잘해 주지요?"

  수녀는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순간 그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러더니 수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그......말......씀 한 번......더 해......주세......요."

  수녀는 손길을 멈추고 다시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당신이 좋아서요."

  "한......번만 더......요, 한......번......만......더......."

  수녀의 가슴에 어린애처럼 안긴 걸인의 몸에서는 서서히 힘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어 갔습니다.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한 채.

  "당신은 천사군요. 난, 정말......짐승처럼 살았어요. 아무도 사랑해 주는 사람 없이......그러나 이젠...인간답게......죽을 것......같아요."

  그는 수녀의 팔을 베개 삼아 숨을 거두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채 죽은 걸인의 두 눈을 감겨 주고, 곧바로 기도를 바치는 그녀가 바로 '마더 데레사'였습니다.

  1910년, (알바니아 출신으로)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데레사 수녀는 나환자, 고아, 부랑자 등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데레사 수녀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세계 120여 개 나라에서 오늘도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은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인숙,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 데레사] 중에서